꽃처럼 아름다운 사람

"나의 병 하나가 먼 해변에 닿은 셈..."아름다운 인연고리

나나수키 2018. 3. 16. 21:12


미 작가, ‘세월호 단식’ 사진 올리며 “문대통령이 내 책을…영광”

등록 :2018-03-16 10:48수정 :2018-03-16 19:54

 

미국 교육지도자인 작가 파커 제이 파머 페이스북에 글 올려
“미국인들 다음 대통령 뽑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국 보고 배웠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던 문재인 당시 의원이 2014년 8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책상에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 놓여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던 문재인 당시 의원이 2014년 8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책상에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이 놓여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미국의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작가 파커 제이 파머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는 도중 자신의 책을 읽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고 후배 작가들을 위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파머는 14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자신이 쓴 글을 빈 병에 담아 바다에 띄워 보냈는데, 아무도 열어보거나 읽어보지 않는다고 느끼는 작가들, 그리고 불가능한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글”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십대 중반에 글을 쓰기 시작해 마흔살이 되어서야 첫 책을 낼 때까지 적어도 15년 동안 비슷한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나는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글쓰기를 계속해왔다”며 “이 이중부정은 내게 마치 리트머스 시험같은 거였다.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파커 파머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 대통령 사진.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파커 파머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 대통령 사진.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말을 담은 그 병이 언젠가는, 어디에선가는 꼭 누군가가 열어 읽어볼 것이라는 용기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책을 가지고 있는 장면을 소개했다. 그는 “아래 사진은 부패의 시기를 거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재건하기 위해 대선 가도에 나섰던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의 사진”이라며 “그는 최근 올림픽을 거치고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튼 일로 자주 뉴스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몇 년 전 시위현장에서 찍힌 이 사진에서 그의 스마트폰 아래 있는 책은 내가 쓴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이다”라며 “나의 병 하나가 먼 해변에 닿은 셈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의 삶에 당신의 책을 통해 미친 영향에 감사한다”는 댓글을 단 한국인에게 “이 놀라운 사람의 여정에 나의 책이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했다는 것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 미국인들이 다음 대통령을 뽑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한국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의원 시절인 2014년 8월 1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김영오 씨의 단식을 말리기 위해 방문했다가 ‘동조 단식’에 들어가 열흘만인 28일 김영오 씨와 함께 단식을 중단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던 문재인 당시 의원이 2014년 8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했던 문재인 당시 의원이 2014년 8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문 대통령을 인터뷰한 당시 <한겨레> 기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인터뷰 직전까지 파머가 쓴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는 “미국이 9·11 테러 이후에 진보·보수, 저소득층과 저소득층 등 계급간 계층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책의 내용을 한참 설명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실패한 협상…유족들 지나치지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836384.html?_fr=mt2#csidx6b2be1ca76f22f2ab6a95072b5ce0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