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겨레장 발인제에서 유족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 |
장준하선생겨레장위원회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발인제에는 부인 김희숙(88)씨와 아들 장호권·호성씨 등
유족들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정치인·종교인·시민 등 약 1500여명이 참석했다.
30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고 장준하 선생 유족들과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 겨레장위원회 회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유해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
서울광장에서 유족들이 제례를 지낸 뒤 안충석 신부(장준하 선생 암살 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 상임대표)가 추모예식을 통해
“(장준하 선생은) 가슴에 피눈물을 삼키며 투쟁을 했다”며 “ 못난 조상이 되지 말자며 조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선생이 영면할 수 있도록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추모예식에 참석한 시민 이호상(42)씨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는 우리 역사의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인수(22)씨는 “책 등을 통해 장준하 선생에 대해 접하면서 선생의 죽음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선생의 죽음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업적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고 장준하 선생 유족들과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 겨레장위원회 회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유해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
추모예식이 끝난 뒤 장 선생의 손자 장현욱(33)씨가 고인의 영정을 들고 추모객들은 대형 태극기와 100여개의 만장 깃발을 든 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까지 추모 행진을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20분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 도착해 추모제를 열었다.
장 선생은 1974년 박정희 정권이 유신헌법 개헌 청원 서명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만든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바 있다.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 유족들을 비롯한 민족지도자 장준하 선생 겨레장위원회 회원들이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
추모제에서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 회장(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는 “이제야 타살임이 밝혀졌다.
누가 (장준하 선생을) 돌아가시게 했는지 밝혀져야만 이런 억울한 죽음이 두번 다시 안 생길 것”이라며 “
(장준하 선생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안함 마음으로 영면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추모제가 끝난 뒤 장 선생의 유가족들과 추모객들은 장 선생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 12옥사의 독방을 둘러봤다.
이어 오후 2시께 경기도 파주시 장준하공원에서 안장식을 열고 장 선생의 유해를 안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