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인터뷰

터의 무늬,터무니 / 건축가 승효상

나나수키 2016. 11. 3. 17:29

승효상 "짝퉁건물인 청와대에 사는 사람도 짝퉁"

"청와대는 봉건왕조시대의 짝퉁건물, 일상 공간으로 옮겨야"

- 청와대, 장소자체가 불순하다 
- 청와대는 전형적인 봉건왕조시대의 짝퉁건물 
- 여태껏 청와대 산 분들의 말로가 행복하지 못했다  
- 청와대, 일상적인 공간으로 반드시 옮겨야  
- 건축계에서도 비상식적인 일 벌어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9:05~19:50)
 

■ 방송일 : 2016년 11월 02일 (수) 오후 19:15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승효상 건축가

◇ 정관용> 스스로 가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 빈자의 미학으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죠. 이로재의 승효상 대표. 얼마 전에 2년 동안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 자리를 마치고 책도 한 권 또 내셨네요.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이런 제목의 책이고요.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 한번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승효상> 감사합니다, 불러주셔서.  

◇ 정관용> 2년 동안 수고셨습니다.  

◆ 승효상> 욕봤습니다.  

◇ 정관용> 총괄건축가 되시고 저랑 바로 인터뷰하신 기억이 나는데 벌써 2년이 지났네요.

◆ 승효상> 빠르죠.  

◇ 정관용> 바로 펴내신 책이 칼럼모음집이긴 하지만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라는 책인데 그 아래 띠지에 우리는 터무니없는 도시에 살고 있다, 요즘 같은 터무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 때가 어디 있습니까? 터무니라고 하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승효상> 말 그대로 터에 새겨지는 무늬가 터무니죠. 그러니까 저희 선조들은 우리의 존재나 우리의 가치를 우리가 사는 터에서 찾았다고 하는 말인데 사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그런 단어인데 지난 시대에 우리가 도시를 만들고 집을 짓는 방법이 옛날과 달라진 게 터에 새겨진 무늬를 없애고 짓는 방법입니다. 예컨대 아파트를 지을 때 계곡이 있으면 메우고 산 있으면 깎고 물길 있으면 돌려서 터에 새겨졌던 여러 가지 어떤 자연적인 그리고 인위적인 무늬들 다 지우고 축대 쌓고 백지처럼 만들어서 짓는다는 게 터무늬 없는 집이었고 그래서 터무니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가, 그렇게 간주하고 있고요. 사실은. . .  

◇ 정관용> 우리가 익숙하게 터무니없다, 이렇게 얘기할 만큼 우리 입에 귀에 몸에 다 익어 있는 단어죠.  

◆ 승효상> 그렇죠. 정작 그 단어 본 뜻은 생각해 보면 우리가 사는 도시와 건축의 문제에 굉장히 관련 있는데.  

◇ 정관용> 그건데 그 뿌리는 우리가 잘 모르고.  

◆ 승효상> 잘 인식을 못 하죠. 사실은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갈등과 대립이 우리가 조성한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영향을 받죠.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건축이 사실 우리를 만든다, 이런 표현을 쓰셨잖아요.  

◆ 승효상>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컨대 아파트단지 같은 걸 보면 아파트는 만들어지기만 하면 단지가 되거든요. 단지란 말은 이제 100세대든 1000세대든 둘러서면 담을 칩니다. 담을 세우면 이게 도시하고 소통이 안 돼요. 도시, 도로를 보다 단지만 보면 둘러가게 됩니다. 단지가 도시에서 섬처럼 존재하거든요. 단지가 하나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단지가 군도처럼 존재하는 게 사실은 지금 현재 서울이라고 하는 도시의 모습이라서 이런 섬과 섬끼리 대립하고 서로 부동산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몰두하는 이런 모습이 우리가 사는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이 단지를 해체하라고 책에도 쓰기도 썼는데 다시 우리가 사는 터의 무늬를 회복하자고 주장을 갖다 해 왔죠.

건축가 승효상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그렇게 터무니없는 건축 속에 살면 사람들이 터무니없어집니까?

◆ 승효상> 우리가 건축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부가 오래 살면 닮는다고 하는 것도 한 집에서 오래 살아서 그 공간의 영향을 받아서 닮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터무니없는 집에서는 터무니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죠.  

◇ 정관용> 이 책에 보면 국회의사당하고 청와대를 딱 찍어서 그곳 건축이 잘못돼서 그 안이 그렇게 문제가 있다?  

◆ 승효상>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 정관용> 우선 청와대부터 얘기해 보죠. 장소 자체가 불순하다, 이렇게 쓰셨던데 무슨 뜻입니까?

◆ 승효상> 원래 그 장소가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우리의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폄하하기 위해서 경복궁 뒤쪽 위쪽에 총독 관저를 지을 터를 거기에서 마련했기 때문에 그 자체부터가 불순하다고 얘기를 했고요.  

◇ 정관용> 경복궁을 위에서 내려다 보는.  

◆ 승효상> 그래서 아주 경복궁을 격하시키는 위치에 자리잡은 게 그 청와대 터니까 그것도 불순한 터라고 얘기를 한 거고 그 이후에 지금의 모습이라고 하는 게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지어졌는데 사실은 지금 지어진 모습은 아주 전형적인 봉건왕조 건축의 짝퉁 같은 모습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승효상> 그러니까 바로크, 로코크 시대에 있을 법한 그런 위엄 있는 배치를 가진다고 해서 그렇게 배치를 가졌고요. 건축 형태도 지금 20세기에 지은 건축인데 조선왕조시대의 기와집 전통 건축의 형식을 살린다고 차용을 했죠.  

◇ 정관용> 청기와로 이렇게.  

◆ 승효상> 그게 사실은 정확한 전통형식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건축은 목조인데 규모가 커서 목조로 짓지 못해요.  

◇ 정관용> 다 석조죠?  

◆ 승효상> 콘크리트로 목조 흉내를 내서 지었으니까 영락없는 짝퉁이죠. 밖에서보다는 내부 공간이 더 참혹합니다. 들어가면 굉장히 그 무게나 그 크기 때문에 내부 공간의 크기가 굉장히 크기가 커요. 그러면 우리가 사는 공간은 우리 신체에 맞는, 알맞는 크기가 있거든요. 편안한 공간이 있어서 정서도 안정시키고 그러는데 굉장히 큰 공간에 들어가면 우리가 스스로 위축되지 않습니까? 그게 한두 번 들어가면 괜찮지만 그게 평생을, 몇 년을 지속적인 일상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그 공간의 위용에 자기 스스로 맞추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자기의 행동이나 그것도 바뀌고 따라서 성격도 바뀌고 사고도 바뀔 수밖에 없죠. 예컨대 이제 영국 수상 관저가 다우닝가에 있고.

◇ 정관용> 그냥 보통 주택가의 한 옆에.  

◆ 승효상> 그렇습니다. 심지어 백악관도 그냥 지표면 위에 일상 사람들이 사는 높이에 맞춰져 있다고 하는 게 그게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 정관용> 게다가 실제 백악관에 대통령 집무실이나 회의실 이런 데의 사진을 봐도.

◆ 승효상> 일상적인 공간하고 다를 바가 없죠.  

◇ 정관용> 하나도 넓지가 않아요. 그런데 진짜 우리 대통령의 집무실, 회의실 등등은 우선 천장이 어마어마하게 높고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 승효상> 그렇게 만들었던 그 당시가 정통성이 없는 그런 어떤 정권이었으니까 그걸 갖다가 정통성이 없는 정권일수록 전통적 옛 건축에 기대는 경향이 역사적으로 항상 있어 왔거든요. 봉건왕조의 허식을 빌려서 만든 게 청와대라서 거기에서 거주하게 된 사람은 결국은 그런 식의 허위적 위세를 갖고 제가 여태까지 보면 청와대 사신 분들의 말로가 행복한 분들을 보지를 못 했어요.

◇ 정관용> 아무도 없습니다.  

◆ 승효상> 그래서 이건 틀림없이 그 건축가의 광기가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아예 옮겨야 합니까, 위치부터?  

◆ 승효상> 네, 옮겨야 됩니다. 그것은 박물관으로 놔두고 다시 대통령이 사는 위치를 우리가 평상시 우리가 사는 위치로 내려와서.  

◇ 정관용> 저잣거리 한복판이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승효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디 추천하신다면?  

◆ 승효상> 한강변이라도 좋고요. 용산공원이라도 좋고 여러 가지 갈 데는 굉장히 많습니다. 서울은 뭐 비교적 땅이 아직도 많은 곳이니까요.  

◇ 정관용> 그리고 건물을 지을 때도 이제는 터무니없는 그런 규모 이런 거 말고.

◆ 승효상> 일상적인 건축으로 짓는 게 제일 좋습니다.

◇ 정관용> 국회의사당 얘기도 해 보죠, 그러면. 국회의사당은 유신시대 때 지어졌죠?

◆ 승효상> 국회의사당을 지은 분들이 지금 다 자기가 설계했다고 하는 분들이 없죠.

◇ 정관용> 누가 설계했습니까?  

◆ 승효상> 네 분의 교수님들이 모여서 설계했는데 합작입니다.

◇ 정관용> 네 명이 공동?  

◆ 승효상> 전부 다 자기 건축이 아니라고 얘기했습니다.

◇ 정관용> 왜요?  

◆ 승효상> 원래 제출된 안은 그 돔이 없어요. 열주만 있는 그런 안인데 그게 이제 그 당시 청와대에서 돔을 갖다 만들라고 이렇게 지시가 내려와서 내부 공간하고는 소용없는 모양이 하나 얹어졌죠. 마치 디즈니랜드의 요술궁전처럼 얹어졌습니다. 보통 돔은 그 속에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의 천장이어야 하는데 대회의장이 보통 중요한 공간 아닙니까? 그건 전혀 관계가 없어요. 그냥 현관 위에 그냥 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건 가짜죠. 사실은 건축 자체도 열주라고 하는 게 굉장히 권위적인 건물에 나타나는 형식인데 열주도 건물 자체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건물을 지탱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냥 폼이에요?  

◆ 승효상> 장식입니다. 외부에 나타내는 장식인데 그러니까 그 건물은 사실은 그 안에 있는 7층짜리 건물만 있으면 기능이 다 되는 건데 그런 위용을 위해서, 과시를 위해서, 권위를 위해서 장식적인 요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요즘은 누가 조명을 했는지 밤에 보면 무당집처럼 조명이 밝아서 국회의원들 보면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하나같이 지식인이고 점잖고 그렇거든요. 어떻게 그 안에만 모아놓으면 이상한 형태가 나오는지.  

◇ 정관용> 그것도 그 건물의 영향을 받아서?  

◆ 승효상> 틀림없이 건축하고 관계가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 정관용> 그렇군요.  

◆ 승효상> 그것도 좀 완전히 고치든지 좀 옮겨 짓든지 해야 정치가 바로 되지 않을까.

◇ 정관용> 거기 위치는 괜찮아요, 여의도 거기?  

◆ 승효상> 위치는 이미 오랫동안 거기에 있었으니까 장소적 정당성은 이미 확보했다고 저는 보고 있으니까 그 위치는 좋은 위치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일맥상통하네요, 청와대하고 국회의사당 둘 다. 저잣거리 내지는 일반 사람들이 사는 그런 건물양식과 전혀 다른 그리고 실질적이지 않은 허세와 허위 그것으로 장식된.

◆ 승효상>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일상과 떠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건축이고 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거죠.  

◇ 정관용> 그 정도로 영향을 미치나요? 매일 들락거리면 정말 그렇게 됩니까?

◆ 승효상> 건축의 영향은 단박에 즉시 나타나지 않지만 서서히 확실하게 나타나는 게 건축의 영향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청와대도 옮기고 국회의사당도 완전히 새로 짓고 이래야 정치가 바뀌어요?

◆ 승효상> 네, 저는 그나마 그거라도 해야 이 답답한 우리의 심정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하죠? 그거 언제 합니까, 한참 걸릴 텐데.

◆ 승효상> 그래도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일단 다음 번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이 나 대통령 되면 나 저기에 안 있겠다,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승효상> 그걸 공약으로 내걸면 제가 그걸 열렬히 지지하고 거기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세월호를 여러 차례 언급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혹시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건축물, 머릿속에 그려보신 게 있어요?

◆ 승효상> 저는 세월호 같은 비극 때문에 아직도 고등학생을 보는 게. . . 잘 쳐다보지 못하는데 사실 세월호 같은. . . 여러 가지 절차도 남아 있고 그렇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이미 놓쳤는데 단원고등학교 교실, 그 자체가 기념관이 되어야 된다고 저는 주장을 해 왔는데 이미 옮겨버렸죠.  

◇ 정관용> 옮겼죠.  

세월호 기억교실

◆ 승효상> 그거 하나 우리가 학생들이 쓰던 그 책상, 그 공간, 책상 그걸 우리가 보존하지 못하면서 과연 무엇을 기억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건 지극히 의문이 듭니다. 또 어디 가서 땅 구해서 무슨 기념탑 세우고 무슨 이상한 비 세우고 이럴 게 뻔한데 그것으로는 우리가 지은 죄가 도무지 면죄되지 않을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학교에 또 새로 학생들이 막 들어오고.

◆ 승효상> 다른 학교로 가야죠. 다른 환경을 만들어줬어야죠. 그게 새로운 학생들이 같은 공간에서 배운 학생들도 그 기억이 남아 있는데 그 학생들이 온전한 수업을 받을까요. 나는 그 학생을 위해서라도 그 공간은 더 이상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해 왔습니다.

◇ 정관용> 아예 학교 건물을 다른 곳에 따로 지어주는 것이 맞았다.

◆ 승효상>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건물 학교가 기념공간 하기 크면 다른 부속시설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거거든요.  

◇ 정관용> 이미 그건 기회를 놓쳤네요.  

◆ 승효상> 네, 놓쳤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이제라도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습니까?

◆ 승효상> 하나는 그 교실을 갖다 그대로 형틀을 그대로 떠서 그대로 구조화시켜서 그대로 옮겨서 재연이라도 하는 방법은 그다음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진정성이 반 이상으로 떨어질 게 틀림없어서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요즘 뭐 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하고 문화융성, 창조경제 분야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많이 들려서 혹시 여쭤보는 건데 건축계에도 그런 잡음들이 느껴지셨던 게 있나요?  

◆ 승효상> 여러 징조나 이런 소문이나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이제 보니까 이게 모든 게 다 정리가 됐어요. 아, 그렇구나, 이렇게 다 정리가 되어서.

◇ 정관용> 어떤 겁니까, 예를 들어서?  

◆ 승효상> 공모의 결과가 바뀌었다고 이런 이야기도 들려오기도 했고. 무엇 때문에 그런지 몰랐는데 그게 나중에 보니까 그 관계돼 있는 사람들이 드디어 나타난 겁니다. 그리고 많은 일들이 상식 밖의 일들이 굉장히 많이 벌어졌죠. 그리고 단어들도 사용하는 게 굉장히 달라요. 문화, 융성, 창조, 문화창조. 이런 류의 단어들이 굉장히 제 판단으로는 격이 낮은, 우리 스스로를 갖다가 비문화인이라고 자인하는 그런 류의 말인데 어떻게 이걸 갖다가 우리가 이뤄온 모든 것을 갖다 부인하는 이런 식의 단어 선택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의문이 굉장히 들었었는데 후련하게 다 풀렸어요. 굉장히 그동안 어떻게 생각해 보면 모욕을 받은 거거든요. 그런데 그 모욕의 실체가 무엇일까 하는 것도 다 풀려서 분이 터지지만 그래도 다. . .  

◇ 정관용> 이유는 알았다.  

◆ 승효상> 뭔지 몰랐던 걸 다 알게 된. 저는 문재인, 박원순의 멘토단을 이루었는데. . . 그건 서명할 필요가 없는 거거든요. 이미 다. . . 이미 이 정부 들어와서 어떤 일도 참가하지를 못했으니까 그 이야기를 듣는 바에 의하면 다 비토가 된다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제는 다 터무니 있는 세상으로 만들어가야 할 텐데.

◆ 승효상> 다시 건축과 도시 이야기로 하자면 그 모든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라든가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그런 어떤 건축에서 저는 비롯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너무나 많은 아파트단지 같은 걸 떠올리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마는 그래도 조금씩이라도 해야죠. 먼저 청와대부터 옮겨봅시다, 한번.

◆ 승효상> 아주 좋은 그런 어떤 계기가 될 겁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승효상>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로재의 승효상 대표와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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