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장
고 백남기씨의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 교수가 고인의 사망 책임을 유가족에게 돌린 것에 대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장이 “절망적”이라며 “의사가 하라는 대로, 현대 의학이 가능한 한 끝까지 치료를 따라 하지 않으면 이제 모든 사고사는 병사가 되는 거냐”고 말했다.
백남기씨의 주치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지난 2일 “가족들이 체외투석치료 등에 반대해 최선의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사망에 이르렀다. 만약 최선의 치료를 하고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나도) 사망 종류를 ‘외인사’로 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 소장은 이날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에 대한 서울대병원-서울대의과대학 합동 특별조사위원회 언론 브리핑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가적인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를 가족이 원했고 그런 과정에서 사망했으니 병사라니, 백선하 교수의 견해는 절망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의사가 하라는 대로, 현대 의학이 가능한 한 끝까지 치료를 따라 하지 않으면 이제 모든 사고사는 병사가 된다. 말기암에선 대개 합병증이 와서 사망하는데 이때도 끝까지 연명치료를 안 하면 이 사람은 암으로 죽은 것이 아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백 교수에 대해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고,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대적 추세에 대한 어떤 식견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백 교수가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기록한 사망진단서에 문제가 없다고 굽히지 않은 것은 “창피한 과거를 덮으려 무리하고만 억지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 의학에서 ‘좋은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당부했다. “어쨌든 당신이 죽을 때는 의식이 있건 없건 모든 도구와 약물, 기계를 사용해서 최대한 생명을 유지하시길. 그게 좋은 죽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니. 혹시 시간이 나면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장인 백선하 교수와) 같은 (전공의) 신경외과 의사인 아툴 가완디가 썼고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아름다운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한번 읽어 보시길”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