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얘기긴여운

나대로 살기

나나수키 2014. 1. 16. 14:28

만화로 보는 주체적 인생 개척자들의 삶

 

나대로 살아라
정송희
씨네21북스
1만1000원

“사람이 제 손으로 살 집을 짓고 자신과 식구들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의 양식만 생산한다면,

새가 그런 일을 하면서 노래 부르듯이, 사람도 시심이 깊어지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러나 실행하기란 실로 어려운 이런 삶을 살아간 이가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

소로처럼 자연을 어머니이자 벗 삼아 시골에서 땀 흘리며 살아갔던 또다른 이로는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가 있다.

아름답고 정겨운 삽화로 유명한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농사짓고 정원을 가꾸며 19세기 방식으로 살았던 타샤 튜더 역시 비슷한 삶을 살았다.

평생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의 올바른 삶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했던 이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주체적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갔던 점일 것이다.

 

만화가 정송희씨의 새 책 <나대로 살아라>는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만화다.

이들의 삶을 동경했지만 도시 생활을 접기가 어려웠던 지은이는 불행하다고 느껴질 때마다 니어링 부부의 삶을 떠올렸고,

‘남들처럼’이 아니라 ‘나대로’ 사는 것의 소중함, 행복이란 꿈을 향해 기쁘게 나아가는 것임을 이야기하려 만화를 그렸다고 한다.

범접하기 어려웠던 인물들의 인생이 만화라는 형식 덕분에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컷 한컷이 매력적인 정겹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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