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신제품보다 중고제품 먼저 권하는 회사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이본 쉬나드, 빈센트 스탠리 지음박찬웅 외 5명 옮김
틔움·1만2000원
2011년 11월25일치 미국 <뉴욕 타임스>에는 이상한 광고가 실렸다.
아웃도어 제품을 만드는 파타고니아 회사는 자신들이 만든 재킷 사진과 “이 재킷을 사지 마시오”라는 말을 넣었다.
이유인즉슨 새 옷을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니 기왕이면 중고제품을 먼저 구매하고, 정 없으면 새로운 옷을 사라는 것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고객들이 매장에 입던 옷을 가져오면 수선 서비스를 잘해주는 데 주력한다.
이상한 점은 여럿이다. 1988년 파타고니아 보스턴 매장 직원들이 두통을 호소하자 회사는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면 옷의 수축과 주름을 막기 위해 사용했던 포름알데히드가 지목됐다.
그로부터 6년 뒤 파타고니아는 모든 옷을 유기농 목화로 만들기로 결정을 내렸다.
항공연료를 덜 소비하기 위해 사업체를 한 지역에 모으기도 했다.
공장 수를 줄이는 대신 양질의 노동조건을 제공하는 협력업체와만 계약을 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영 어려움을 핑계로 이런 책임들을 미룬다.
그러나 파타고니아가 바라보는 경쟁의 지형은 좀 다르다.
창업자 이본 쉬나드와 쉬나드의 조카 빈센트 스탠리는 이 책에선 “우리의 경쟁사는 쓰레기와 폐기물을 줄이려고 더욱 노력한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피해를 주지 않는 기업, 파타고니아사의 선서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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