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코끼리 ‘과로사’…“코끼리관광 중단하라” 청원 확산
등록 :2016-04-27 10:54수정 :2016-04-27 10:57
사진 출처 : 페이스북 YEM SENOK 계정 https://www.facebook.com/brak.sarom
“이제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 고고학 공원의 코끼리 탑승 관광을 끝낼 때가 왔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관광객을 실어나르던 코끼리가 탈진해 숨지자 코끼리 관광을 없애야 한다는 인터넷 청원 운동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26일 <아에프페>(AFP) 통신 등의 보도를 보면, 지난 22일 캄보디아 대표 유적지 앙코르와트에서 40살이 넘은 고령 암컷 코끼리 삼보가 관광객을 목적지에 태워주고 돌아오던 중 길가에 쓰러져 죽었다. 삼보의 소유주였던 앙코르 코끼리 관광회사의 오안 키리 매니저는 삼보가 45분간 2.1㎞를 걸은 뒤 쓰러졌으며 사육사들은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쇼크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당시 현지 날씨는 40도가 웃돌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관광객이 쓰러진 코끼리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캄보디아 코끼리 관광이 도마에 올랐다.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바로가기)에서는 27일 오전까지 4만2922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청원은 “학대없는 코끼리 관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단지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야생성이 강한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사육사들이 쇠꼬챙이 등으로 귀나 머리를 찌르는 일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국제적인 비판 여론에 앙코르 코끼리 관광회사 쪽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회사에 남은 코끼리 13마리는 날씨가 시원해질 때까지 일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 상태다. 캄보디아에는 70여 마리의 코끼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