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77살 생일. 지구촌 각국, 각계에서 축하가 쏟아졌지만, 교황은 평소 자신의 가르침대로
빈자와 함께하는 길을 택했다. 교황청의 초대를 받은 로마의 노숙인 3명과 그중 한 명의 반려견이 17일 (현지시각) 교황의 숙소인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 게스트 하우스에서 교황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로이터 뉴스1 |
77살 생일 맞은 프란치스코
거리의 이웃 초청해 함께 식사
노숙인들, 해바라기 꽃 선물해
“신은 우리의 사랑을 보고 우리를 심판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형제들을, 특히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교황 프란치스코, 지난 4월24일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77살 생일인 17일(현지시각), 자신의 말을 다시 한번 행동으로 옮겼다. 교황청은 이날 교황이 자청한 검박한 숙소인산타 마르타 게스트 하우스에 노숙인 3명을 초대했다. 교황이 바티칸 담벼락 바로 밖, 로마 거리에 사는 ‘교황의 이웃’들과 생일을 보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교황청 당국자들은 노숙인들에게 “교황의 생일잔치에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초대에 응한 세 명이 교황을 찾았다.셋 다 동유럽 출신으로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에서 왔다. 이 중 한 사람은 반려견을 안고 와 교황에게 소개했다.
외신 사진 속에선 노숙인들과 반려견, 그리고 교황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교황은 세 사람 모두에게 일일이 덕담을 건넸다고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교황은 노숙인들과 미사를 드렸고,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 노숙인들은 선물로 해바라기 꽃다발을 건넸다.
전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