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단 본진이 31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출발에 앞서 행사장에 자리하고 있다. 조용필, 이선희가 포함된 우리 예술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갖고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함께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평양 공연을 위해 31일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하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따스한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에 불어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인 평양 공연은 다음 달 1일, 3일 두 차례 열린다. 공식 명칭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화공연’이며,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렸다.
도 장관이 이끄는 방북 예술단 본진 120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이스타항공 여객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서해직항로로 평양으로 향한다.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레드벨벳, 윤도현, 강산애,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과 태권도 시범단 등이다. 앞서 29일 70여명의 기술진이 공연장 설치를 위해 선발대로 먼저 북한에 갔다.
도 장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평양행 여객기에 오르기 전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협력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체육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간 상호존중과 화해의 물꼬를 터나가도록 주무부처 장관이자 방북예술단 단장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문에서 북측 문화체육계 인사들과도 만나 남북간 문화와 체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당국은 민간 전세기를 이용한 방북에 대해 대북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별도로 진행되는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공연은 2002년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두 차례 공연한 이후 16년 만이다.
예술단 첫 공연은 다음달 1일 오후 5시 동평양 대극장에서 남쪽 단독으로 2시간가량 진행하고, 둘째 공연은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쪽 예술단과 함께 꾸며진다. 공연 사회는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 때 북쪽 가수들과 공연했던 소녀시대 서현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왕’ 조용필이 40년간 함께 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무대에 오르고,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평양 무대에는 나머지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한다.
태권도시범단은 1일 오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1시간 동안 단독 시범공연을 하고, 2일 오후 평양대극장에서 55분간 남북 합동 공연을 펼친다.
방북단은 두 차례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3일 밤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