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만7천여명 모여 총 5억6236만여원 성금
“많은 분 참여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 소감
11일부터 첫 토크콘서트도…각지서 12월까지
“많은 분 참여해주셔서 행복하고 감사” 소감
11일부터 첫 토크콘서트도…각지서 12월까지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과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 등에서 억울한 피해자들을 돕다가 자신은 ‘망한 변호사’가 된 박준영(43) 변호사의 스토리 펀딩에 5억6천여만원의 시민 성금이 모였다.11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된 스토리펀딩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에는 모금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5억6236만여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지난 8월11일 시작된 지 93일 만이며 스토리 펀딩에 참여한 후원 건수는 1만7897건이다. 참여 시민 1명 당 평균 3만1000여원을 후원한 셈이다. 박 변호사는 “행복하다. 시민들이 모아주신 액수도 크지만 참여해주신 시민이 1만7천여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분이 참여해주신 것에 더 감사한다. 이분들이 가진 기대와 생각을 반영해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데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크다”고 말했다.박 변호사는 수원 노숙소녀 사망사건을 시작으로 형사사건의 재심을 벌써 3차례나 받아냈다. 검찰이 항고로 재심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무기수 김신혜 사건’을 더하면 4차례다. 이 중 수원 노숙소녀 사망사건과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돼 옥살이한 가출 청소년과 지적 장애인들은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하지만 재심 사건에 매달리면서 정작 자신은 2012년부터 입주한 수원지법 앞 사무실의 월세를 못 내는가 하면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차 사실상의 파산 상태로 내몰렸다. 이 상태에서도 박 변호사의 소문을 듣고 전국의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민·형사사건을 맡기고 싶다거나 도움을 주고 싶다며 전화를 하거나 직접 사무실을 찾았지만 박 변호사는 “돈 되는 사건을 하려다 보면, 지금 맡은 어려운 사람들의 재심 사건에 집중할 수 없다”며 사건 의뢰와 각종 도움을 고사했다. 박 변호사는 “앞으로 영리 목적의 사건 수임보다는 형사사법 피해자를 돕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게 시민들이 저에게 바라는 것에 부응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 역량에는 한계가 있어 뜻이 있고 열정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박 변호사는 스토리 펀딩이 끝나고 전국을 돌며 ‘포기하지 않은 죄’라는 이름의 파산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이날 오후 7시 수원 아주대 다산관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전 사무총장인 김칠준 변호사와 프로레슬러 김남훈씨와 함께 첫 토크 콘서트를 연다.이어 18일 오후 7시 전주 중부비전센터에서, 25일 오후 7시 부산 창조문화활력센터에서, 12월2일 오후 7시 광주 전남대 법학대학원 광주은행홀에서, 12월17일 오후 6시 서울 홍대 베짱이홀에서 토크콘서트를 이어간다. 토크콘서트에는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 박래군 인권운동가, 노종면 일파만파 대표, 영화감독 변영주와 김태윤씨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