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까?
조선조 세종 때 정갑손이란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강직한 성품을 인정받아 관직에 발탁된 후
예조참판, 대사헌, 예조판서 등의 요직을 거친
염근리(廉謹吏 : 청렴하고 매사에 조심성이 있는 관리)로 이름을 떨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함경도 관찰사로 근무할 때의 일입니다.
임금의 부름을 받고 잠시 관헌을 비운 사이, 하나의 보고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는 보고서를 보자마자 책임자를 불러
야단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을 관리를 뽑는 시험이 있었는데
합격자 명단에 능력도 안 되는 자신의 아들 이름이 올라와 있던 것입니다.
관찰사의 아들을 차마 낙방시킬 수 없었던 시험관들이 눈치를 보며
합격자 명단에 올렸던 것입니다.
관찰사 정갑손은 담당 시험관을 문책하고, 합격을 취소하며 말했습니다.
"평소 내 아들이 학업에 충실하지 않음은 내가 잘 아는데
어찌 요행으로 임금과 백성을 속일 수 있겠는가.
자네도 평소 그것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 이건 직무를 태만한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며 넘긴 일은,
'그래도 내가 여기 근무하는데 이 정도 특혜는 당연히~'라며 받아들인 일은,
'나는 되고 너는 안 된다.'라며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했던 일은 없었습니까.
'청렴'은 당신이 한탄을 연발하며, 아쉬움을 토하면서도
부정과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자물쇠입니다.
# 오늘의 명언
관직을 다스릴 때는 공평함보다 큰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하여는 청렴보다 큰 것이 없다.
- 충자 -